힘이 들고 의욕이 꺾일 때, 종종 술 한 잔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. 차가운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취한 상태로 모든 것을 잊고 싶어지는 것이다. 취해서 잠들어버리면, 그 순간만큼은 괴로운 생각에서 도망칠 수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. 하지만 술잔 속에 우리가 바라는 해답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니다. 오히려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, 상황은 달라지지 않은 채 그대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. 결국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다시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, 우리가 직접 해결해야만 한다. 술 한 잔, 혹은 다른 무언가로부터 잠깐의 도피를 얻는다 해도,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. 사냥꾼에게 쫓기는 꿩이 머리를 땅에 파묻듯, 현실에서 눈을 돌리는 것일 뿐이다. 고통에서 잠시 벗어난다고 해서 상황이 호전되..